SMALL 한국8 슬프다는 말 그녀를 만났다. 해외에서 들어올 때마다 늘 그녀를 만나는 것은 우선 순위에 있었다. 그래서 십 수년간 해외 생활을 하는 동안, 그녀는 나에게 힘이 되었고 내가 앞으로 걸어나가는데 힘빠지면 지지해주는 지원자라 믿고 있었다. 믿음의 딜레마 믿게 되면 쉽게 내 속을 보이고, 내 속내에 있는 짠내 나거나 군내 나는 이야기들을 끄집어 내, 상대방에서 스스럼없이 쏟아내는 버릇이 나에겐 있다. 사람이 멀어지는 이유는 만나서 즐겁지 않기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만나면 서로 즐겁게 이야기 나누고, 헤어지는 시간이 다가오면 아쉬운 사람이 되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오랜만에 만난 그녀는 참 선한 사람이다.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를 주고 받다가 문득, 슬프다는 말을 내뱉는 그녀의 얼굴을 본다. 슬프다는 그녀의 목.. 2024. 3. 10. 짐없는 여행, 상상만으로도 행복하다. 스무 번의 이사, 국가간 이주, 그리고도 매 여행을 떠날 때마다 캐리어에 가득 담고 다니는 짐. 미니멀 라이프는 내가 죽을 때까지 한 번은 살아볼 수 있는 삶일까 싶을 정도로 뭐든 많이 이고지고 다니기로 유명한 나. 학교 책가방이 가장 무거운 사람이 상을 받을 수 있다면 아마도 난 매년 상 받는 학생으로 살았을텐데 싶다. 그토록 많은 것들을 이고지고 다닌 덕에 나이들면서 여기저기 쑤시는 곳도 많아졌다. 무겁고 거추장스러운 짐 없이 단촐하게 가볍게 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있다. 바로 마음이다. 한국에서 네덜란드로 방문한 친구는 우리 집에서 10일을 묵기로 하고 네덜란드에 들어왔다. 그녀의 캐리어는 가장 작은 것. 단촐하기 그지없는 그녀의 가방과 모습에 놀랐고, 집으로 와서 그녀가 여는 가방 내용을 보.. 2024. 2. 10. 사람을 미워한다는 것은... 사람을 미워하는 마음이 생기면 나는 지옥을 사는 것이다. 내 마음을 아는 이 아무도 없고 그저, 미움의 공기가 가득한 꽉 막힌 사면의 벽 안에 나를 가둬 논, 바로 지옥이다. 하지만 마음 아래 깊이 숨겨둔 미움이란 놈은 불쑥불쑥 목구멍을 통해 입 밖으로 터져 나온다. 역지사지하자고 아무리 마음 붙들어도 그저 화냄과 성냄, 그리고 미움은 입 밖으로 나와 내 앞에 성큼성큼 걸어간다. 녀석이 밖으로 나온 이상, 나는 그저 지옥 속에 사는 불우한 인생. 오늘도 꾸역꾸역 사람을 향한 미움이 불쑥 튀어나오고 만... 2024. 2. 8. 통도사 비로암.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에 있는 고려후기 영숙이 창건한 암자. 통도사. 1345년(충목왕 1) 창건된 절로 1578년(선조 11) 숙고한 태흠(肅寬泰欽)이 중창했다. 임진왜란 때 절이 불탄 후 여러 차례 중건, 중수하였는데 회봉 지오(檜峰志五)가 중수해 오늘에 이른다. 현재 조계종 제15교구 본사인 통도사의 19개 산내 암자 중 하나로서 절의 서북쪽에 위치하고 있다. 통도사 서북쪽의 산내 암자로는 비로암을 비롯해 안양암, 자장암, 극락암, 백운암, 축서암 등이 있다. 양산 통도사의 말사 가운데 하나인 비로암. -한국민족문화대백화사전- 2007년 돌아가신 아버지를 모신 곳. "나도 죽으면 여기에 둬. 그리고 니가 어디에 있던 한국에 들어와 나를 보러 와라." 엄마의 쓸쓸한 목소리, 늙어간다는 것에 대한 만만.. 2024. 2. 6. 이전 1 2 다음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