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의 기억
나는 한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었고, 우리 회사의 사업 파트너인 회사는 네덜란드 도시 외곽의 작은 마을에 있었다.
자주 네덜란드로 가서 사업과 관련한 미팅을 해야할 시간들이 있었는데 그 때마다 한국과는 거리가 먼 곳이라 회사 근처의 작은 호텔에 묵어야 했고, 그 호텔이 있는 마을을 둘러볼 시간이 많았다.
작다. 이쁘다. 어떻게 마을이 이렇게 오랜 시간을 무너지지않고 지킬 수 있었을까!
작은 마을마다 축구장이 있었고, 그 곳에는 아침이면 아이들과 아빠들이 나와 축구를 즐기고 있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었다.
'아, 이런 곳에 살면 얼마나 좋을까!'
나의 독백은 어찌어찌 세월을 살며 이뤄졌고, 내가 처음 만났던 네덜란드의 작은 마을은 아니지만 그와 유사한 모습을 한 마을에서 살았다.
네덜란드에는 12개 주가 있다. 사실 한국보다 작은 나라이고, 인구도 적은 나라이지만 인구 밀도는 한국과 유사하다. 물론 한국의 인구가 지속적으로 줄어든다면 네덜란드의 인구 밀도가 더 높아질 수는 충분히 있다. 왜냐하면 네덜란드의 인구는 꾸준하다.
마을은 그들에게는 삶의 터전이고, 결코 사라지게 할 수 없는 유산이다. 암스테르담도 그렇지만 네덜란드 전역의 마을 곳곳은 옛것을 보존하기 위한 노력이 세대를 이어져오면서 지켜야할 정신으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인구 1만 명이 넘으면 이미 큰 도시다. 1만명 이하의 작은 마을들이 각자의 색깔을 가지고 옹기옹기 네덜란드 전역을 구성하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프리슬란드의 올드베르코프 역시 인구 2천 8백 명이 사는 작은 마을이다. 한국의 아파트 한 동의 수밖에 되지 않는 마을.
그 마을을 이어오는 정신과 문화를 유지하기 위해 마을 주민들은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네덜란드는 세월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작고 아름다운 마을들이 많다.
그 마을들을 기록하고자 한다.
매년, 네덜란드의 가장 아름다운 마을을 기록하는 도서는 꾸준히 출판된다.
그렇다면 한국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아름다운 마을과 그 마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자 한다.
많은 부분, 네덜란드에서 출판된 책의 정보를 보고 기록했고, 이 가운데 내가 다녀왔던 마을도 있고 그렇지 못한 마을도 있다.
이제, 그 마을 소개를 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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